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해 여름 참의원 단독 선거를 치르는 방향으로 집권 여당과 최종 조율을 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최근까지 일본 정계에선 아베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 중의원 조직력을 동원해 중의원과 참의원 동시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아사히신문은 “참의원 선거를 단독으로 실시해도 여당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정기국회가 26일 예정대로 끝날 경우 참의원 선거는 7월 21일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2014년과 2017년 2차례에 걸쳐 정국 돌파용 카드로 4년 임기의 중의원을 중도에 해산해 압승을 거뒀다. 현재 중의원에선 집권 여당과 일본유신회 등 개헌 지지파가 국회 3분의 2를 넘고 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최근 아베 내각 지지율은 레이와(令和) 분위기 등으로 인해 나쁘지 않다. 지난달 17~19일 요미우리신문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55%를 보여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권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도 42%에 달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4%)을 압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독자적으로 실시한 정세 조사를 통해 참의원 단독 선거만으로도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다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의원 해산은 총리가 한다고 하면 하는 것이고, 하지 않는다고 하면 안 하는 것”이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중의원, 참의원 동시 선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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