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휩쓰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유물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특히 개인 일정을 관리하는 ‘종이 플래너’가 각광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8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종이 플래너의 인기는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플래너 사진을 올리며 인증에 동참한 이만 450만 명이다.
구시대의 상징이 돼 버린 종이 플래너가 다시 주목받는 원인으로는 과도한 디지털 환경에 대한 피로감이 꼽힌다. 스마트폰에도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이 있지만 게임 등 다른 앱들이 일정을 짜는 일 자체에만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드는 사례가 잦다.
반면 종이 플래너는 오직 일정을 세우는 일에만 집중하게 한다는 장점을 지녔다.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해독)’의 일환으로 종이 플래너를 선택하는 이가 느는 이유다. 뉴욕타임스(NYT)는 “24시간 연락하며 잠들 때까지도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바쁜 현대인의 삶에 종이 플래너가 쉼표를 준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소멸할 것으로 예상됐던 플래너 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소비자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플래너의 크기와 소재 등을 다양화하고 있다. WSJ는 “플래너 소비자의 60% 이상이 2개 이상의 플래너를, 29%는 4개 이상의 플래너를 사용하고 있다. 종이 플래너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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