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합의와 더 큰 압박…극과극인 두가지 플랜B 가능”
“북핵협상 교착 원인은 北핵포기 의지 부족…제재 죄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앞으로 핵협상에서 ‘플랜B’를 추진할 수 있으며 우리 정부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숙 전 유엔 대사는 이날 보도된 NK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협상이 교착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향후 핵협상에서 플랜B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전 대사는 “우리는 우리만의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의 플랜B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두 버전은 극과 극”이라며 “하나는 기대를 낮추고 북한의 입장을 대부분 수용해 잠정적인 합의를 이루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보다 더 큰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난 현 상황에 대한 단기적 전망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라며 “올해 안에 미국과 북한의 제3차 정상회담 성사에 회의적이다. 김 위원장은 4월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올 연말을 북미대화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그는 서서히 다가올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걸 플랜B라 할 수 있다. 상황은 나아지기보다 악화되리라고 본다. 그리고 미래에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그건 2017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사는 북한 핵협상 교착의 근본 원인으로 김 위원장의 핵포기 의지 부족을 들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김 위원장에 대한 압박을 계속 유지해야 하고, 현 시점에서는 제재 완화를 고려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전략적인 자세를 취하고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사는 지난 2008년 북핵 6자회담 당시 우리측 대표로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의 카운터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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