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남중국해서 中겨냥 대규모 연합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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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 로널드레이건-이즈모 등 참가… 中 랴오닝 전단 서태평양 진입 맞불

미국 해군 핵 항공모함과 일본 자위대 호위함이 10∼12일 남중국해 일대에서 대규모 연합 해상훈련을 펼쳤다. 앞서 11일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遼寧)과 구축함 등 함정 6척이 일본 남단 오키나와(沖繩) 본섬과 미야코(宮古) 해협 사이를 거쳐 서태평양으로 진입한 가운데 진행된 것이다. 미중 양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실력행사를 하는 것이어서 군사 분야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이 해상훈련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에 나섰다.

12일 지지통신은 일본 방위성 해상막료감부(해군본부) 발표를 인용해 인도태평양 방면에 파견한 해상자위대 이즈모 등 호위함 3척이 사흘간 남중국해에서 미국 핵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과 함께 훈련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연합훈련은 로널드레이건과 이즈모 등에 헬기가 이착륙하고, 공동 전술작전을 펼치는 형태로 진행됐다.

미일 항모와 호위함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연합훈련을 다시 전개했다. 일본에선 이즈모 외에 호위함 무라사메와 아케보노 등이 참여했다. 미국 측에선 로널드레이건을 호위하는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과 순양함 등이 함께 훈련에 참여했다.

양국 연합훈련은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구상에 따른 것이다. 이면에는 남중국해에서 군사기지화를 강행하는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할 목적을 갖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이즈모를 전투기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방침이라고 최근 밝혔다.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 42기를 미국에서 구매해 항모로 개조한 이즈모에서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해상자위대 이즈모급 호위함 ‘가가(かが)’에 함께 승선해 안보 동맹을 과시했다.

앞서 NHK방송은 중국 랴오닝 항모가 전단을 이끌고 오키나와 본섬 인근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는 2016년 12월 이래 2년 6개월 만이라고 보도했다. 랴오닝 항모 전단에 주유가 가능한 보급함도 포함됐다는 점에서 랴오닝 항모는 서태평양까지 진출해 군사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미일 연합 해상훈련#미국 로널드레이건#일본 이즈모#중국 랴오닝 항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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