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서 외국 도움 받겠다’ 문제 발언 서둘러 진화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4일 04시 36분


트위터에 "가짜 뉴스 내 중요한 발언 방송하지 않아"
펠로시 "대통령, 옳고 그름 모르는 것 같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 정부가 다음 대선에서 경쟁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들어보겠다’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나는 매일 외국 정부와 만나 대화를 나눈다. 영국 여왕, 찰스 왕세자, 총리 그리고 아일랜드 총리, 프랑스 대통령, 폴란드 대통령을 방금 만나고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이런 만남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해야 하는가. 만약 신고를 한다면 나는 다시는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외국 정부의 선거 개입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 인터뷰에서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대선 경쟁자에 대해 불리한 정보를 받아들일 것인지, FBI에 신고할 것인지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두 가지 다 할 수도 있다”고 했다가 “내 생각에는 아마 정보를 들어보고 싶을 것 같다. 듣는 건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누군가 노르웨이에서 전화를 걸어와서 ‘당신의 경쟁자에 대한 정보가 있다’고 한다면, 듣고 싶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정부가 정치적 적수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건 선거 개입이라는 비난에 대해 “개입이 아니다. 그들은 정보를 갖고 있고 나는 (정보를) 받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방송 인터뷰가 문제가 되자 언론 탓으로 돌렸다.

트럼프는 13일 트위터에 “가짜뉴스 미디어는 (인터뷰에서 한) 나의 발언을 모두 방송하지 않는다”라며 “그들은 고의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빼버린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리는 취임 선서를 명예롭게 생각하지 않는 법을 무시하는 대통령이 있다”며 “지난밤 대통령이 한 발언은 그가 옳고 그름을 잘 모른다는 것을 또 다시 분명히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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