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관세 면제 안돼!”…테슬라·GM·우버 요청에 “No”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14일 08시 46분


“USTR, 1만3천개 中부품 중 7천개 면제 요청 거부”
테슬라 “소비자 가격 상승 부담”…우버 “美 경쟁력도 저하”

미국 정부가 중국산 부품에 대한 25%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면제해달라는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우버의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 이는 전기차 부문에서 중국 기술 사용을 차단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기술전쟁의 일환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은 지난해 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후 기업들의 면세 요청을 받아왔다. 하지만 주요 자동차기업과 부품 공급업체가 제출한 탄원서 수십건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문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테슬라와 우버, GM은 각자 탄원서를 보내 중국산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테슬라는 ‘모델3’ 핵심 부품에 해당하는 차량 컴퓨터와 센터 스크린에 대한 관세를 경감해달라고 요청했고, 우버는 전기 스쿠터 및 전기 자전거 관세를 면제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GM 역시 하이드리드 차량 및 전기차에 들어가는 50여개 개별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요청을 보냈다.

하지만 USTR은 해당 품목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물자인데다 ‘중국 제조 2025’ 혹은 중국 정부 산업과 관련된 제품이라는 이유로 모든 요청을 거부했다.

면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세 회사 모두 로이터통신의 논평에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각사가 USTR에 보낸 탄원서에는 관세 면제 요청이 거부될 경우 미국 경제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테슬라는 탄원서에서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테슬라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소비자들의 가격 상승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버 역시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 자전거의 96%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대(對)중국 관세가 “미국의 경쟁력과 혁신에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GM이 제출한 탄원서에도 “일부 부품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구입할 수 없거나 생산지 이전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무역당국은 대형 자동차 기업인 볼보, 닛산,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물론 전기스쿠터 스타트업 버드와 테슬라 부품업체 SAS오토모티브의 중국산 수입품 면세 요청도 전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주요 기업들이 1만3000개 부품에 면세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7000개 넘는 부품에 대한 요청이 거부당했다”며 “트럼프 정부는 기술 도난과 미국 지식재산권의 강제 이전을 막아 이득을 얻었다고 주장하지만 피해는 (미국) 기업들이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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