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200만 운집, 주민 30% 참여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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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7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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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홍콩에서 펼쳐진 반송환법 시위에 200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시민인권전선’은 16일 밤 11시 시위에 참여한 시민이 200만 명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9일 103만 명의 두 배에 해당하며, 홍콩 시민 10명 중 3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이다.

경찰은 이날 시위 참여 인원이 33만8000명이었다고 추산했다.

지난 9일 시위 때 시민인권전선은 103만 명이, 경찰은 24만 명이 모였다고 각각 추산했었다.

이날 시민들은 오후 2시30분께 빅토리아파크에서 모인 뒤 홍콩의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 인근으로 시가행진을 펼쳤다.

시민들은 송환법의 완전 철폐와 홍콩 행정부의 수장인 캐리 람 해정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시민들은 16일 밤 11시까지 ‘검은 대행진’이라고 명명된 가두행진을 벌인 뒤 자진해산했다. 일부 시민들이 남아 길거리 곳곳에서 연좌 농성 등을 벌이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시위는 이날 밤 11시를 전후로 끝났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이날 시위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공식 사과했기 때문에 시위대와 경찰간 큰 충돌은 없었으며, 시민들은 자진 해산 전 길거리를 청소하는 등 선진적인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고 SCMP는 평가했다.

앞서 람 행정장관은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람 장관은 16일 오후 8시30분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람 장관은 “당국이 추진한 미흡한 일로 홍콩 사회에 많은 갈등과 논쟁을 야기하고, 많은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괴롭게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진심 어리고 겸손한 자세로 비판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송환법과 관련, “정부가 개정안 추진을 중단했으며 이를 다시 추진할 시간표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람 장관의 사과성명은 그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환법 추진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한 지 24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람 장관의 사과에도 홍콩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SCMP는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트로이 로(24)는 “그가 왜 지금 사과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정말 사과하고 싶었다면 어제 했어야 했다. 그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람 장관의 즉각 사퇴, 송환법의 완전 폐지, 경찰의 강경 진압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시민들은 람 장관의 사퇴, 송환법이 완전 폐지 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SCMP는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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