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감자들의 장기를 적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체제 단체로 분류된 파룬궁(法輪功·법륜공) 신도 등이 주요 피해자라는 증언도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중국 장기이식 악습 근절을 위한 국제연합’ 주도로 2014년 만들어진 ‘중국 조사위원회’가 수감자 등의 증언을 모아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17일 보도했다.
조사위원회는 중국에서 연간 최대 9만 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진행되며 이 수치는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노동 수용소에 1년 동안 수감됐던 파룬궁 신도 제니퍼 쩡은 수감 기간 동안 여러 차례 X선 촬영, 혈액검사 등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일부 수감자는 갑자기 사라져 장기 적출의 희생양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조사위원장을 맡은 변호사 제프리 니스는 “(중국에서) 장기 적출이 중단됐다는 증거가 없으며 여전히 이런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파룬궁 신도들이 강제 장기 적출의 주요 공급원이라는 점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티베트인이나 위구르족, 기독교인 등이 강제 장기 적출 대상인지와 관련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4년 처형된 수감자들로부터 장기를 적출하는 일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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