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6조’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인문학 분야 탁월한 연구실적 고려, 16세때 대학투어 추억도 영향 줘”
옥스퍼드 사상 최대 단일 금액
‘월가 사모펀드 황제’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72·사진)이 1096년 설립된 영국 옥스퍼드대에 1억5000만 파운드(약 2217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영국 가디언은 19일 “르네상스 시대 이후 단일 기부 최고액”이라며 “과거 거액 기부는 주로 옥스퍼드대 졸업생에 의해 이뤄졌다”며 미국인인 그가 모교가 아닌 타국 학교에 거액을 쾌척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이전 최고 기부액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옥스퍼드대는 그의 기부금으로 영문학, 철학, 음악학, 사학 등을 연구하는 인문학 연구소 ‘슈워츠먼센터’를 건립한다. 신규 인공지능(AI) 윤리학 연구소도 이곳에 들어선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루이스 리처드슨 부총장의 제안으로 기부를 결정했다. 특히 16세인 1963년 옥스퍼드를 방문했던 추억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지금도 옥스퍼드를 여행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여행을 안 했다면 아마 (기부에) 별 관심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문학 분야에서 옥스퍼드대의 탁월한 연구 실적, 근대 서구 문명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가치 등을 고려했다. 이러한 가치들을 빠른 속도로 커져가는 기술 분야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슈워츠먼 CEO는 1947년 미 필라델피아에서 유대계 이민자 후손으로 태어났다. 예일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등을 거쳤다. 1985년 블랙스톤을 창업해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키웠다. 포브스는 4월 그의 재산이 135억 달러(약 16조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공화당원으로 예일대 동문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깝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뉴욕시 공공도서관(1억 달러), 중국 칭화대(3억 달러) 등 세계 여러 곳에 거액을 기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관련 기부를 늘렸다. 지난해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 3억5000만 달러를 기부해 ‘슈워츠먼 컴퓨터공학 단과대’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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