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25cm 칼 박히고도 살아남은 10대…“마지막 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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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0일 15시 23분


엘리 그레그. 사진=CNN
엘리 그레그. 사진=CNN
사진=The University of Kansas Health System
사진=The University of Kansas Health System
한 10대 소년이 얼굴에 길이 약 10인치(25.4cm) 칼이 박히고도 무사히 살아남았다.

미국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엘리 그레그(15)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야외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던 중 얼굴에 10인치 길이의 칼에 박히는 사고를 당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그와 친구들은 잔디에 떨어진 칼을 발견했고, 칼을 치우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 그레그는 칼을 들고 있던 친구에게서 칼을 가져가려는 순간 발을 헛디뎌 넘어졌고, 칼을 쥔 친구가 칼을 놓치면서 그것은 그대로 그레그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레그의 비명에 놀란 그의 어머니는 충격적인 아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곧장 911에 신고했다. 그레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상태가 심각해 캔자스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레그는 다음날 오전 7시께 캔자스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안전하게 칼을 제거했다.

수술을 담당한 코지 에버솔 의사는 뇌로 통하는 혈관 주위까지 칼날이 박힌 상태였고, 이 경우 혈관이 조금만 찢어져도 대량 출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뇌와 시력도 손상될 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다행히 에버솔 의사는 성공적으로 그레그의 얼굴에 박힌 칼을 제거했다. 그는 그레그의 상태에 대해 오른쪽 뺨에 수술로 인한 절개 자국만 있을 뿐, 뇌와 시력에 어떠한 손상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술 후 그레그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며 “나의 마지막이 될 뻔했다”며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의사 분께서 칼을 제거하고, 나를 살려 주셔서 감사하다”며 “다시 가족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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