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만나더라도 무역 문제에 관한 입장차를 당장은 좁힐 수 없다는 전망이 중국 관영 매체에서 나왔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20일자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하는 ‘확대회담’과 (미중) 협상팀의 대화 재개 소식은 휴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게 마무리될 것이라 예상하는 건 너무 어렵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기대가 너무 엇갈리기 때문에 협상 쟁점을 일괄타결하긴 힘들다는 설명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이어서 “아마도 이번 (미중 정상의) 양자 회담은 두 정상이 각자의 요점(bottom line)을 정하는 것으로 시작해 새로운 협상 국면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조급해하거나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미국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협상 결과는 대화가 아니라 싸움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중미 간 교역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결국 양측이 합의를 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관영 소셜미디어 계정인 타오란노트는 “중국이 무역전쟁에 대비한다는 결심과 능력으로 미국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냈다”면서 그러면서 “싸울 수 있고, 과감히 싸우고, 싸움을 잘 해야만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기술 이전을 강요하며 자국 땅에서 미국 기업에 공정한 경쟁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중국산 수입품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3250억달러 규모의 상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 내용이다.
이에 중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시장을 더 넓게 개방하고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밖의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는 주권 침해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런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19일 베이징에서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개혁개방 약속을 되풀이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은 개혁개방에 대한 오랜 의지를 견지할 것”이라면서 “시장 중심의 국제화된 사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분야에 대한 접근성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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