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소년이 피우던 전자담배가 폭발하면서 아래턱에 2cm 정도 되는 구멍이 뚫리고, 치아도 여러 개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프라이머리 소아병원의 케이티 러셀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근호에서 지난해 3월 전자담배 폭발로 턱뼈가 부서지는 중상을 입은 오스틴(17·남)의 사례를 소개했다.
네바다주에 사는 오스틴은 집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던 중 물고 있던 전자담배가 갑자기 터지는 바람에 턱에 큰 구멍이 나고 치아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곳 의사들은 “여기서는 치료할 수 없다”며 “더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권유했다. 오스틴의 부모는 약 321km 떨어진 프라이머리 소아병원으로 아들을 데려갔다.
다행히 오스틴은 2차례에 걸친 대수술과 6주간 치료를 받은 끝에 퇴원했다. 다만, 부러진 치아는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한다.
오스틴의 어머니 카일라니 버튼은 “나와 남편이 방에 있을 때 밖에서 ‘펑’하는 작은 폭발음이 났다. 그리고는 오스틴이 ‘폭발했다’고 소리를 지르며 얼굴에서 피를 뚝뚝 흘리면서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며 “나는 오스틴의 턱에 구멍이 뚫린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스틴의 담당의였던 러셀 박사는 오스틴의 부상 정도에 대해 “빠른 속도로 가는 차에 치인 것과 비슷하다”며 “턱이 산산 조각났다. 입술이 매우 부어있었고 화상을 입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조나단 역시 “총상을 입은 것과 같다”고 했다.
러셀 박사는 “이 사고 전까지만 해도 전자담배가 폭발해 중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5~2017년 기간에만 전자담배 폭발에 따른 화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사례가 2000건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국(FDA)은 전자담배를 포함한 흡연 기기가 ‘과열과 배터리 폭발’ 등의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사용자들은 안전기능을 갖춘 기기를 사용하고, 충전기를 꽂아 둔 채 자리를 비우지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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