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북부 암하라주 바히르다르에서 발생한 쿠데타 시도로 육군참모총장 등 주요 인사 4명이 숨졌다. 아비 어마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국영TV에 출연해 바히르다르에서 발생한 쿠데타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암하라주의 주도 바히르다르에서 암바츄 메코넨 주지사와 암하라 지역 보좌관 에제즈 와시가 회의를 하던 중 암살단이 들이닥쳤고 이들이 쏜 총탄에 맞아 메코넨 주지사와 보좌관은 숨졌다. 주 법무장관도 심각한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수도 아디스아바다 육군참모총장 자택에서 쿠데타 저지를 의논하던 세아레 메코넨 에티오피아 총장과 예비역 육군 소장 게자이 아베라는 경호원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두 사건이 서로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암하라주 안보 책임자인 현역 장성을 쿠테타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했다. 또 현재 암하리주는 정부의 통제에 있다고 설명했다. 쿠데타 관련 용의자들은 대부분 수사 당국에 붙잡혔으나 핵심 용의자가 체포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정 집단이나 개인이 시도한 게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정부가 잘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아비 총리는 지난해 전임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전 총리가 수년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 끝에 사임한 뒤 최대 종족의 지지를 받아 집권했다. 그는 총리 취임 이후 정치범을 석방하고 차단됐던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방하고 국영 에티오피아항공 등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등 개혁 정책도 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암하라주 등 여러 지역에서 종족 갈등이 빚어지며 긴장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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