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2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에 대해 “(일본이) 의장국이므로 매우 일정이 빠듯하다. 시간이 제한된 가운데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 정상이 공개적으로 양자회담 개최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간사이(關西) 지역 민방인 요미우리TV에 출연해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한다. G20 정상회의 기간에 약 15개국 정상과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공개 언급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최근 한국 정부가 제시한 한일 기업의 기금 조성을 통한 위자료 지급 방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국제법상 있을 수 없는 판결”이라며 “국제법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G20 정상회의 직후 한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국빈 방한 당시 DMZ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기상 악화로 무산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국내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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