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보다 핵 없는 이란에 더 부정적 발언
“이란 저지할 준비돼 있는 연합 형성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두 가지 과제를 갖고 동맹국과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먼저 중동 동맹국 지도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갈등 문제를, 이후엔 일본과 한국을 방문해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과의 협상 재개에 대해선 낙관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해서는 비관적이고 다소 거친 발언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출장을 떠나기 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과 만나 세계 최대의 테러지원국가(이란)를 저지할 준비가 돼 있는 연합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이 미군 드론을 격추한 이유를 설명한 내용에 대해 “어린애 같다”면서 믿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단정했다.
이미 미국이 중동의 군대를 철수하고 오만을 통해 이란에 평화를 제안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순전히 노골적인 허위사실 유포”라면서 “이란은 허황되고 거짓된 것들을 계속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중동 방문에서 이란과 적대적인 동맹국들과 협의해 더 강도 높은 대(對)이란 제재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중대하다”고 표현하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조건 없이 이란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북한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같은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가 북한 비핵화를 위해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미가 곧 실무협상을 재개할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 아침 북한에서 나온 발언을 보면 아마도 꽤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이런 논의에 준비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말 그대로 당장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왔다고 밝히면서, 김 위원장이 친서를 읽어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평가하며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친서를 읽는 사진까지 공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온 시점과 구체적 내용을 전하지는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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