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사용되는 5G 이동통신 장비를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 설계·제조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백악관이 발표한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보호’ 행정명령의 일환이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사람들의 말을 빌려 최근 미국 관리들은 통신장비 제조업체에 중국 밖에서 개발과 제조가 가능한지 묻고 있다고 전했다. 현실화하면 세계 제조업 구도가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에 장비를 판매하는 노키아와 에릭슨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도록 강요할 수 있다.
양국 정상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타결에 이를 수 있는 무역전쟁과 달리, 국가 안보 우려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기술이 제조·설계되는 장소를 영구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 의회가 소집한 안보·경제 전문가 그룹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의 마이클 웨슬 위원은 의회에 “국가 안보의 일차적인 우려는 중국 소유 기업에 집중돼있지만, 중국에서 운영되는 어떤 기업이 생산한 장비라도 더 위험하다”고 보고했다.
에릭슨과 노키아의 대변인은 모두 미국 정부와의 논의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다만 에릭슨 대변인은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만드는 게 회사의 전략이며 미국, 중국, 브라질, 인도 등으로 제조 현장을 옮길 수 있다고 밝혔다. 노키아 대변인은 생산 전략은 지역적, 정치적, 교통적인 위험 요인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키아와 에릭슨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생산 기지를 중국으로부터 이미 옮겼거나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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