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일본이 오사카(大阪)에서 28~29일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열리는 러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영유권 분쟁지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4일 NHK 및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쿠릴 4도에 대해 ‘일본에 넘겨줄 계획이 없다’라고 밝힌데 대해 “끈질기게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측 발언 하나하나에 코멘트는 삼가겠다”며 “일본 정부는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기본 방침 하에 끈질기게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쿠릴 4도에 대해 ‘일본에 넘겨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G20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는 29일 열리는 러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쿠릴4도 문제에 있어서 반환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힌 셈이다.
한편 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종전 후 지금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조약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극동의 쿠릴 4도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결과 이들 섬은 자국 영토가 됐다며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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