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개 대형은행, 美금융거래 차단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6일 03시 00분


北자금세탁 대북제재 위반혐의… 상하이푸둥은행 등 조사 불응

대북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의 대형 은행 3곳이 미국 금융체계 접근 차단 조치될 위기에 놓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2017년 미 법무부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제재 대상인 북한조선무역은행에 1억 달러(약 1156억 원)를 세탁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미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은 이와 관련해 중국 은행 3곳에 소환장을 보냈다. 해당 은행은 중국 9위 은행 상하이푸둥발전은행, 국영인 교통은행 및 자오상(招商)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이 증거 제출 및 재판 출석에 불응하자 법정모독죄 판결을 내렸다. 미 법무장관 및 재무장관이 요구하면 이 3개 은행은 미 금융체계에 접근할 수 없다.

3개 은행 중 덩치가 가장 큰 상하이푸둥발전은행은 자산만 900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세계적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맞먹는다. 미국 내 지점은 없지만 달러 거래를 위한 계좌를 갖고 있다. WP는 해당 은행에 “‘사형선고’를 내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달러를 사용하지 못하면 부도 위기로도 몰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거론되는 은행들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이번 조치가 무역 갈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대결 양상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원 판결에 이어 미 행정부가 실제로 조치를 취하면 중국 및 중국 금융회사에 대한 최대 압박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 기업을 확대 관할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중국 대형은행#미 금융거래#차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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