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인 줄 세우기에 나서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나라는 한국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에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한국의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에 남중국해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한국은 북한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에 화웨이와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최근 한국의 관련 기업들을 불러 화웨이와 관계를 단절할 것을 요구했다.
소식통은 “화웨이 문제는 우리 뒷마당에 불이 난 것과 같다”며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적 역할을 요구받고 있는 동시에 중국과 무역관계 훼손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진퇴양란”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를 비롯해 호주, 인도네시아 등도 미중의 줄 세우기에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들 국가들은 미중 갈등이 봉합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오랜 동맹인 호주는 미중 갈등에 크게 좌절하고 있다. 호주는 미국과 중요 정보를 공유하는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 회원국으로,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중국은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인도도 진퇴양란이다. 미국은 인도를 미국 편으로 끌어들여 중국을 포위하려 하고 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인도는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파트너다.
비동맹 노선을 추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중립을 유지하며 미중의 갈등이 해결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 대부분 국가가 미중의 줄 세우기에 당혹해 하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8일~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선진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본격적인 편 가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이면서 중국의 강력한 교역 파트너인 한국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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