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대행, 벌써부터 터키와 대립…“S-400·F-35 양립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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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7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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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장관대행, 취임 첫 날 강한 힘·동맹 강조
에르도안 “러시아와 합의…S-400 배송중에 있다”

취임과 동시에 ‘강한 힘’과 ‘동맹’을 강조했던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방공미사일 시스템 구매에 대해 재차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에스퍼 국방장관 대행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을 만나 러시아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의 구매에 미국의 F-35전투기 프로그램에서의 퇴출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조너선 호프만 대변인은 “두 장관은 솔직하면서도 분명한 대화를 나눴다”며 “에스퍼 장관 대행은 터키의 S-400 구매는 F-35 프로그램과 양립할 수 없으며 터키는 두 시스템을 모두 구매할 수는 없을 거라 강조했다”고 말했다.

터키가 S-400의 구매 계획을 밝힌 후 미국은 이를 철회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미 배송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차 일본 오사카로 떠나기 전 “러시아와 합의가 이뤄졌다”며 “시스템(S-400)이 배송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터키와 미국의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러시아와의 (S-400) 거래를 취소하지 않는 한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는 압박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키도 나토 회원국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도 나토 회원국이다. 나는 나토 회원국들이 서로에게 제재를 가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은 내달 7월31일까지 터키가 S-400 구매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하고 F-35 프로그램에서 터키를 퇴출시킬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에스퍼 장관대행은 지난 24일 취임한 후 아직 상원의 인준을 받지 않은 상태다. 또한 에스퍼 장관 대행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육군사관학교 동기로 절친한 사이라는 점에서 국무부와 국방부의 대북정책 조율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대행은 취임 첫날 국방부 관계자들과 군 장병들에게 강한 힘과 동맹, 성과의 극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적에 대한 가장 확실한 억제력은 완전한 전투태세”라며 “치명적으로 강한 군대를 만들라”고 말했다. 이어 “분쟁을 방지하고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동맹과 협력국의 역할이 필수”라며 “지속적인 소통으로 이들과의 관계를 다지고, 상호 운용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효율성 대비 성과 극대화를 강조하며 국방부 내 혁신과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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