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 베트남산으로 원산지 속여 美관세 피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7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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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가 거쳐 원산지 세탁하는 환적 관행
세르비아와 멕시코도 우회로 역할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수십억달러 어치 상품의 원산지를 속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중국산이 베트남산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잦다고 매체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를 거쳐 원산지를 세탁하는 환적 관행을 뿌리 뽑으려고 수년간 노력해왔다. 미국은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25% 관세를 적용했고 3000억달러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준비 중이다. 환적 관행은 이같은 관세 부과 효과를 무력화한다.

WSJ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이 베트남으로 전자기기, 컴퓨터, 기계류 등을 수출하는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베트남의 대미 수출도 함께 증가했다.

올해 1~5월 미국에 대한 베트남의 컴퓨터와 전자제품 수출은 1년 사이 71.6% 늘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동일 품목 수출 증가율의 5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베트남이 중국으로부터 해당 품목을 수입한 규모도 80.8% 늘었다. 이 수치도 전 세계로부터의 수입 증가율의 4배 수준이다.

베트남 자료에 따르면 기계류와 장비 부문에서 대미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4.4% 증가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증가율은 6.7%에 그쳤다. 중국으로부터의 동일 제품 수입 규모는 29.2% 늘었다.

무역 전문가들은 환적 관행이 항만 기반시설을 형성할 정도로 광범위하다고 전했다.

환적 사건을 담당하는 제프리 뉴먼 로의 설립자 제프리 뉴먼은 “공장으로 불리는 많은 건물이 베트남에 있다. 사실 그 건물들은 중국에서 만들어져 베트남으로 보내진 물품들을 저장하는 창고”라고 밝혔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대변인은 최근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국가에서 중국의 불법 우회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상품이 베트남에서 생산된 것처럼 표기하는 무역 사기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트남 세관 당국은 이달 들어 각 지방에 모든 국제 화물에 대한 원산지 증명서의 검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국영언론이 보도했다.

아시아 국가 외에 세르비아와 멕시코도 우회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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