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트남 상대 무역제재 시사…“中보다 더 美 이용”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7일 09시 59분


"가장 나쁜 착취자"란 표현 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무역 문제를 언급하던 중 베트남 제재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서 빠져나와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면서 “하지만 베트남은 중국보다도 훨씬 더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과도하게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가장 나쁜 착취자(the single worst abuser)’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트남과 무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일본 같은 주요 경제권역이 아닌 베트남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베트남과의 무역문제도 본격적으로 다루겠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산 제품이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일부 아시아 국가들을 거쳐 원산지를 속인 뒤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베트남이 핵심 우회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높은 관세를 우려하는 기업들이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지역에 눈을 돌리면서 베트남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반면 베트남 세관 당국은 “중국산 수출품이 베트남산으로 위장된 사례가 수십건 적발됐다”면서 “미국의 고율관세를 피하기 위해 자국산으로 둔갑시킨 중국산 제품에 대한 단독과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지난 5일부터 일부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에 2.46%~35.58%의 반덤핑 관세를 임시로 부과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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