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자신의 아이가 동성애자라 해도 자신은 정말로 괜찮다고 밝히면서 다만 그들이 받을 박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인 가디언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손은 이날 성소수자(LGBT) 지원단체인 앨버트 케네디 트러스트(Akt)의 런던 본사를 방문해 익명의 한 젊은 동성애자 남성으로부터 “만약 미래의 어느 날 당신의 아이가 ‘나는 게이야. 나는 레즈비언이야’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는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하기 힘든 문제”라면서 “나는 절대적으로 괜찮다”고 답했다.
하지만 왕세손은 “내가 걱정하는 한 가지는 내 아이들이 채워야할 역할들, 그것이 어떻게 해석되고 보여질 것인가 하는 것”이라면서 “그들이 동성애자여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그것을 인지하는지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도 논의했다고 했다.
왕세손은 “나는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장벽, 증오하는 말, 박해와 차별이 올지 걱정이다. 그게 정말 나를 조금 괴롭히는 부분”이라고 했다.
Akt의 팀 시그스워스 대표는 왕세손의 말에 대해 “자녀들이 성소수자라해도 지지하겠다는 말은 전체 사회에 주는 메시지”라면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감사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조지, 샬럿, 루이 세 아이의 아빠다. 최근 영국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폭력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버스안에서 10대 청소년들이 20대 여성 동성애자 커플에게 키스를 해보라고 한 후 거부하자 무차별 폭력을 가한 사건에 대해 왕세손은 “정말 소름이 끼치는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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