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수 참가해 한반도에 평화 물결 퍼지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축하하며…
프란치스코 교황 메시지

지난달 15일 오전 10시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인에게 20분 동안 메시지를 전한 뒤 특별 알현을 위해 기다리던 신자 40명을 만났다.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58·사진 오른쪽)도 그 속에 있었다.

서 청장은 업무을 위해 직원들과 지난달 9일부터 이탈리아를 방문하던 중이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할 선물 3개를 준비했다. 인삼차, 무등산이 그려진 합죽선 그리고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마스코트 수리와 달이 인형이었다.

교황은 이 중 수리와 달이 인형에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한다. 서 구청장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마스코트다.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과 북한, 평화를 위해서 기도해주신 것을 감사히 생각한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오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교황은 “OK(오케이)”라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광주 5·18민주화운동과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국 정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를 빈다”는 말을 자주 했다.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위로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교황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대변하고 종교 간 대화, 문명 간 대화를 주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특별 알현은 이백만 주교황청 대사가 주선했다. 이 대사와 서 구청장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서 구청장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세계수영대회#프란치스코 교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