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이란 간의갈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급기야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처럼 NPT를 탈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미국 및 유럽에 북한처럼 NPT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란이 유럽 관리들과의 회담에서 NPT 탈퇴카드를 노골적으로 꺼내며 핵합의 이행을 압박하기는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1970년 NPT에 가입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의 검증을 받아왔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IAEA는 이란이 과거에는 실제로 핵무기 개발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015년 핵합의 이후엔 비핵화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린 바있다.
이란의 한 관리는 27일 기자들에게 “이란 일각에서는 (정부가) 순진하며, 북한사람들에게 배워야 한다고들 말한다. (미국 등 국제사회와) 협상했는데 결과는 이전보다도 더 나쁜 제재다”라는 말로, 북한처럼 이란이 NPT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1985년 NPT에 가입했다가 1993년 탈퇴했다. NPT 발족 이후 탈퇴를 선언한 국가는 북한이 처음이다. NPT탈퇴 이후 북한 핵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은 본격적인 위기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이전에도 NPT 탈퇴를 위협했지만 실제로 이행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에도 위협에 그칠 것으로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유럽연합(EU),프랑스, 독일, 영국, 러시아, 중국은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대표단과 만나 미국의 합의 파기 이후 초래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