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성, 딸 남친에 애인 살인청부했다 사기 당하고 ‘쇠고랑’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8일 13시 31분


정보기관 간부 사칭 딸 남친, 약8000만원 받아간 후 잠적

스페인에서 애인의 살해을 청부한 중년 여성과 그의 딸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람을 죽여주겠다며 돈을 받아간 딸의 남자친구 A를 경찰에 신고하면서다.

27일(현지시간) BBC는 스페인 마드리드 경찰이 26일 어머니(50)와 딸(20)을 장기매매 목적 살인 음모죄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딸의 남자친구(29) A에 대해서도 지명수배를 내렸다.

이 사건은 모녀가 최근 경찰을 찾아 “A에 총 60000유로(약 7900만원)를 사기당했다”고 신고를 하며 시작됐다.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자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들 모녀가 A와 살인청부 계약을 맺은 것은 지난 3월. A는 모녀에게 스페인 국가정보국(CNI)의 고위 간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CNI의 로고가 박힌 가짜 이력서과 재직증명서도 보여줬다.

A는 자신이 벵갈어와 하와이(원주민) 언어 등 총 22개 국어를 구사한다며 모녀의 환심을 샀다. 특히 사격, 심문, 그리고 탁월한 범죄자 제거 능력 등이 담긴 그의 가짜 이력 증명서를 보고 모녀는 살인청부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A는 살인청부 계약과 동시에 착수금 7000유로(약 920만원)을 챙겨갔다. 이후 장기를 팔면 충분히 벌 수 있다며 몇 차례 돈을 더 요구했다. 이렇게 모녀가 A에 건넨 돈은 총 60000유로에 달했다.

몇 달이 지나도 자신의 애인을 죽이지 않자 50세 여성은 결국 지난 14일 A를 사기죄로 신고했다.

현재 그의 애인은 안전한 곳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제로 A의 집에서 여자친구 어머니의 애인을 죽이기 위한 계획서 몇 장이 발견됐다”며 현재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경찰은 그가 과거에도 CNI 요원 행세를 하며 사기를 벌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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