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화웨이 제재 우회비판한 시진핑에 “국경넘는 데이터 제한 안돼” 응수
中, 수입확대 등 ‘성의 표시’ 발표
“공평하고 차별 없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국경을 넘는 데이터 유통 제한에 반대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날인 28일 낮 12시. 다음 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세기의 담판’을 벌이는 미중 정상은 이날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시 주석이 먼저 발언했다. 그는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각국의 자주적 관리권을 존중해야 한다. 데이터의 질서 있고 안전한 이용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평하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함께 이익이 될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 문을 닫고 발전하거나 인위적으로 시장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곧바로 맞받았다. 그는 “미국의 디지털 경제는 데이터의 자유로운 유통 및 기술 혁신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의 인터넷 통제를 겨냥해 “국경을 넘는 데이터의 유통을 제한하는 움직임은 무역을 저해하고 사생활 보호 및 지식재산권을 침해해 반대한다”고 했다. 중국이 이달 톈안먼운동 30주년 및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 등으로 인터넷 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음을 비판한 셈이다.
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들에게 “시 주석에게 관세 인상 연기를 약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21세기형 군비통제 체계에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외국자본 진입 및 수입 확대, 관세 인하 등을 골자로 하는 개방 조치를 대거 쏟아냈다. 선제적 성의 표시를 통해 무역전쟁 유예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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