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5월9일 전승절에 트럼프 모스크바로 초청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9일 09시 51분


크렘린궁 “트럼프,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5월9일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크렘린궁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양국 정상은 무기통제와 시리아 사태, 중국과의 관계, 러시아와 미국의 상호 교역을 제한하는 요인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전승절이란 ‘대조국 전쟁(Great Patriotic War·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을 말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따로 회담을 열고 약 1년만에 얼굴을 마주하고 약 80분간 대화를 나눴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종료 후 “두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군비통제 체계를 계속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체계에는 중국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회담에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해군 선박 나포는 의제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작년 11월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러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계기가 됐던 사건이다.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무역과 통상, 군축 보호주의를 포함해 많은 사안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미국) 대통령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여기에서 논의할 것들이 좀 있다. (지난해 7월) 헬싱키 회담 이후 우리는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가 헬싱키에서 합의했던 것들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러시아 스캔들’을 농담조로 다루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웃음을 머금은 채 옆자리에 있던 푸틴 대통령을 향해 손가락을 흔들며 “대통령님, 선거에 개입하지 마세요”라고 두 차례 말했다. 내년 대선에서는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는 뜻이지만 지난 선거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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