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경위 탈퇴한 日, 31년만에 상업 목적 고래잡이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30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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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31년 만에 상업 포경을 재개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탈퇴한다.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시(下關)와 홋카이도(北海道) 구시로(釧路)시에서 7월 1일 포경선이 출항해 31년 만에 상업 포경을 재개한다”고 30일 보도했다.

1951년 IWC에 가입했지만 일본은 오랫동안 ‘멸종 위기에 처한 고래 어종을 보호하자’는 국가들과 대립해 왔다. IWC는 1982년 고래 보호를 위해 상업 포경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도 1988년부터 상업 포경을 공식 중단했다. 다만 1987년부터 남극해에서 고래의 생태에 관한 연구를 명분으로 한 ‘조사 포경’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러나 고래잡이 어부들의 근거지인 야마구치, 홋카이도 등을 중심으로 “상업 포경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IWC 총회에서 상업 포경 재개를 제안했고, 이 안건이 부결되자 같은 해 12월 IWC 탈퇴를 결정했다. ‘국제법 준수’를 외치는 일본이 IWC를 탈퇴해 상업 포경에 나서기로 하자 국제적 비판을 받았다.

신문에 따르면 포경선은 일본 영해와 태평양 및 오호츠크해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상업 포경을 할 예정이다. 어부들은 이곳에서 밍크고래, 브라이드고래, 보리고래 등 3종의 고래를 잡는다. 일본 정부는 포획 규모를 제한할 예정인데, 수산청이 곧 연간 포획 마리 수를 발표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적 비판 여론이 생길 것을 의식해 발표를 정상회의 직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고래고기 소비량은 1962년 연간 23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현재 연간 3000~5000t 수준으로 줄었고, 젊은층은 고래고기에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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