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2차 휴전’]
해제 시점-조건 아직 불확실… 일부 기업 부품 우선 허용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했지만 어느 시점에 어떤 조건에서 완전히 해제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미중 정상회담 뒤 일본 오사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업이 대량의 상품을 화웨이에 계속 파는 걸 허용할 것”이라며 “2일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는 5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상태다. 화웨이에 부품을 수출하려는 미국 기업은 상무부의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 때문에 화웨이 수출 불가로 어려움을 호소한 일부 기업의 부품에 대해서만 우선 거래를 허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수출 금지에) 우리 기업들이 매우 속상해했다”며 미국 기업들의 요구가 제재 완화의 배경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는 복잡한 상황이다. 우리는 화웨이를 (무역협상의) 마지막까지 남겨둘 것”이라며 “무역합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때까지는 화웨이 문제를 중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계속 쓸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기업에 공평하게 대하라”며 화웨이에 대한 제재 해제를 촉구하며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주요 20개국(G20) 특사인 왕샤오룽(王小龍) 외교부 국제경제사(司) 사장은 트럼프 회견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한을 (실제) 풀지는 모르겠다”면서 “그들이 말한 대로 실제로 한다면 우리는 환영할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구명 밧줄을 던졌지만 화웨이가 안전한 항구까지 도착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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