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경호원들에 사적 심부름 시켜” 내부고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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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반려견 운반 의혹 의회조사… “권총 찬 우버 이츠” 요원들 자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56·사진) 및 가족이 경호 요원들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내부 고발이 나와 하원이 조사에 나섰다고 CNN 등이 전했다.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이런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만으로도 내년 캔자스주 상원의원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폼페이오 장관의 정치적 입지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4월 폼페이오 장관의 한 경호원은 워싱턴의 특정 식당에서 중국 음식을 받아서 장관 전용차로 가져다 달라는 지시를 받았다. 당시 해당 차량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탑승하지 않았다. 누가 이 경호원에게 해당 지시를 내렸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1월 장관의 성인 아들을 워싱턴 유니언스퀘어 역에서 태워 장관 자택으로 데려다주라는 지시, 장관 가족의 반려견을 조련사로부터 데려오라는 지시도 있었다.

한 제보자는 CNN에 “장관이 직접 지시했는지, 그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부하가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국무부 안에 장관을 기쁘게 해주려는 문화는 분명 존재했다”고 전했다. 경호원 사이에서 “우리는 권총을 찬 ‘우버 이츠(UberEats·세계적 음식 배달 플랫폼)’”란 자조 발언도 나왔다. 경호실 내부에서 장관 부인 수전이 지난해 7월부터 남편과 별도 경호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선출직 공무원도 아닌 부인이 특별한 위협 없이 자택에만 있는데도 왜 경호해야 하느냐는 이유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적 심부름#우버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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