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야당 국민회의 당의 라훌 간디 총재가 3일 지난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재직에서 사임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라훌 간디는 이날 트윗으로 책임을 지는 것이 “우리 당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영국 식민지 시절 창립됐고 독립 후 대부분 기간을 집권했던 중도 좌파의 인도 국민회의가 라훌의 사임을 추인할지 아직 불확실하다.
외증조 자와할랄 네루, 조모 인디라 간디 및 부 라지브 간디 등이 모두 수상이었던 라훌(47)은 5월 총선에서 대대로 간디 가문의 선거구인 우타르푸라데시주 투표에서 패배했다. 여러 군데서 출마할 수 있는 제도에 힘입어 좌파 성향의 남부 칼렐라주에서는 당선돼 의원직은 유지했다.
2014년 직전 총선에서 당시 집권 국민회의는 543석 하원 의석 중 60석으로 나가떨어져 무려 282석을 거머쥔 힌두 민족주의 바라티야 자나타 당에게 정권을 내줬다.
5월19일까지 39일간 7번 순차투표를 실시했던 올 하원 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당은 또다시 압도적 지지를 얻어 303석을 휩쓸었다. 반면 라훌 간디와 그의 어머니 소니아 간디가 이끄는 국민회의는 단 52석에 그쳤다.
인구 2억명의 우타르프라데시주는 하원 의석이 80석 배당된 최대주인데 2014년 선거에서 라훌과 소니아가 간신히 당선돼 2석의 국민회의 의석을 만들었다. 올 5월 선거에서 간디는 떨어지고 소니아만 그 옆 선거구에서 당선돼 이 주에서 국민회의 의석은 단 1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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