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리지크레스트시 부근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GS는 이번 지진은 이날 오전 10시33분께 샌버나디노 카운티 셜즈밸리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진앙지는 8.7㎞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얕아서 지진의 영향을 증폭시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지크레스트시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동쪽으로 175㎞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도시다. USGS는 당초 진도 규모가 6.6이라고 발표했다가 6.4로 하향 수정했다.
케른 카운티 소방국은 트위터에 “리지크레스트시와 그 주변에서 발생한 구조물 화재 등 수십 건의 사고를 조사하고 있으며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도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
페기 브리든 리지크레스트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건물에서 떨어진 잔해물들이 사람들을 덮쳤다”고 말했다. 그는 여진도 겪었고 화재와 가스관 파손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번 지진에 따른 구체적인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 상황이 보고되지는 않고 있다.
USGS 지진학자인 루시 존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이 앞으로 수일 내 많은 여진을 겪을 것이며 더 큰 지진에도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브리든 시장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진에 익숙하지만 이렇게 큰 지진은 익숙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리지크레스트시는 주민들에게 다른 사람들, 특히 노인들을 돌봐달라고 요청했다. 이 도시에는 노인 인구가 다수를 차지한다.
그는 “전에도 많은 진동을 느꺄봤지만,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진동은 처음이다”며 자신은 자동차 운전 중 지진을 감지해 즉각 비상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에 속해 있어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번 지진은 오후 1시30분께 데스밸리 국립공원 가장자리 부근에서 감지됐다. 이어서 LA와 북쪽으로 프레스노, 동쪽으로는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등에서도 감지됐으며, 순식간에 수차례의 여진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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