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백악관 앞으로 수일내 공급 재개 조건 발표할 것"
美, 화웨이 거래제한기업 지정 유예 연장 또는 특별 승인 고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해제 또는 완화하지 않으면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소식통은 SCMP에 “다음 주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되는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합의한 허술한 휴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두 정상이 합의한 내용, 특히 화웨이를 두고 양측간 이견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중국이 다시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해야하는지를 두고 여전히 신중해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을 어떤 방식으로 완화할지 먼저 보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백악관이 앞으로 ‘수일내(in the next couple of days)’ 미국 기업이 중국 대기업에 공급을 재개할 수 있는 조건을 발표할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중국인들이 미국 농산물을 사겠다는 약속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협상자들이 이를 풀수 없다면 협상은 즉시 결렬되고 미국은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거래제한 완화 발표는 많은 미국 관리들을 놀라게 했다”며 “행정부는 어떻게 그 결정을 이행할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소식통은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을 90일간 유예한 기간이 끝나는 8월 13일 이후로 연장할지, 특별승인 절차를 만들지 토론하고 있다고 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완화 언급과 관련해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저기술 제품을 팔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라며 화웨이에 차세대 이동통신(5G) 부품 판매를 금지한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SCMP는 양측이 화웨이와 관련해 해결책을 찾더라도 최종적인 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더 큰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에 국영기업과 산업정책을 전면 개편해 미국 기업에 평등한 경쟁의 장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했던 모든 관세를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모든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일정부분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소식통은 “미국 협상팀이 두 정상이 논의한 사항을 세부적으로 조율하고자 다음주 베이징에 올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중국은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며 “회담 과정은 고통스럽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선거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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