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맥스 추락사고 유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1억달러(약 117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한 보잉의 계획을 에티오피아항공 희생자 유족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너무 모호하고 가족들과 먼저 상의하지도 않은 계획이라는 점에서다.
지난해 10월 라이온에어 항공과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의 보잉 737맥스 추락사고로 총 346명이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유가족들은 지난 3일 보잉의 발표 후 친척과 지인들로부터 보상금을 받았냐는 달갑지 않은 전화가 폭주했다고 말했다.
참사로 부인과 딸, 손자 세명을 잃은 한 유족은 “이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우리와 상의하지 않았다. 이는 선의에서 하는 일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한 유족은 “이것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다. 가족들과 상의하지 않았다”면서 보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항공안전에 대한 대답’이라고 강조했다.
한 케냐 남성은 몸값을 노린 납치가 번번히 일어나는 상황에서 보잉의 조치가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잉의 기금은 유가족들의 교육비와 생계비 등에 사용될 수 있도록 수 년에 걸쳐 비영리 단체와 지역사회에 지급될 예정이다. 이는 피해 보상금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또 보잉은 이 기금이 100여 가구가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돈이 어떻게 분배될 것인지, 어떤 단체들이 혜택을 받을 것인지, 피해자 가족과 어떻게 관련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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