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이 4일 영국령 지브롤터의 근해에서 이란 대형 유조선을 나포해 억류한 것과 관련해 5일 이란 혁명수비대의 전 사령관이 영국 유조선을 보복으로 나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1980년대 혁명수비대를 이끌며 페르시아만의 ‘유조선 전투’를 지휘했던 모센 레자에이는 이날 트윗으로 “영국이 이란 유조선을 풀어주지 않으면 이란이 할 일은 즉각 보복에 나서 영국의 유조선을 사로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레자에이가 혁명수비대 소장으로 긴급대응위원회란 힘있는 기관을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은 전날 지브롤터 당국의 보고를 받고 즉시 지중해 입구의 지브롤터 해협에 해군을 파견해 이란 원유를 선적하고 있는 그레이스 1호의 진로를 차단하고 항구로 끌고왔다.
이 유조선은 유럽연합의 대 시리아 경제 제재 대상 중 하나인 지중해변 시리아 항구 소재 정유 시설에다 이란 원유를 수송하고 있었다고 지브롤터 당국은 말했다. 시리아에 공급해서는 안 되는 원유를 수송하고 있어 유럽연합의 제재 조치를 어겨 유럽연합 회원국인 영국은 이를 나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연합의 대 시리아 경제제재는 2011년에 취해졌고 그 후 지금까지 유럽 국가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이행한 기색이 없었다.
그레이스 1호가 이란 원유를 싣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영국의 나포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브롤터 영유권을 300년만에 되찾고자 하는 스페인의 호셉 보렐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이 이런 사실을 알고 영국에 나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제재 대상인 시리아 타르쿠스 항 시설로 가는 그레이스 1호가 이란 원유만 싣지 않았으면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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