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북미 정상의 ‘극적 만남’ 뒤에는 판문점에서 만나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있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한미 외교관계자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판문점에서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은 만남이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 전격 회담이었다고 강조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사무적인 사전 협상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가 아니라 미국 고위 인사를 평양에 파견하는 형식으로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뒤 방한 일정에 예정된 판문점 방문에서 김 위원장과 만남을 원한다고 시사한 것이다. 아사히는 고위 관료가 북한 측과 협의하고, 김 위원장이 응하면 사전에 신호를 보낼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몇 시간 뒤 최선희 북한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조미 수뇌 상봉이 성사된다면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대답했다.
이를 신호로 받아들인 미국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보내 이날 밤 판문점에서 북한과 회당 방식과 경비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곧바로 응해줘서 감사하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어제 만남 의향을 표시해 깜짝 놀랐다”고 말하면서 즉흥적인 전격 만남을 강조했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통령 재선을 향해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려 하고, 김 위원장은 제재 완화를 위한 정상 협의 틀 유지라는 목적이 있다”며 “양 측의 기대가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1일 복수의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도 “사실상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었던 이번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 같지만 실제론 사전 작업이 있었다”고 보도했었다.
북미 정상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역사적 회동을 했다. 김 위원장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으로 10여m 올라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북한 땅을 밟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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