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장치 판매 18%↓…韓 1위 대만에 뺏길 듯”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0일 21시 22분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서 관람객이 반도체웨이퍼를 살펴보는 모습. 2019.7.5/뉴스1 © News1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서 관람객이 반도체웨이퍼를 살펴보는 모습. 2019.7.5/뉴스1 © News1
올해 세계 반도체 제조장치 판매액이 작년보다 18% 감소한 527억달러(약 62조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한국의 판매액 하락이 커, 대만이 한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9일 ‘2019년 반도체 제조장치 세계 판매액 전망치’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SEMI는 지난해 말 올해 반도체 제조장치 판매액을 전년 대비 8% 줄어든 596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이다.

반도체 제조장비의 세계 판매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4년 만이다. 지난해는 글로벌 판매가 64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 통상갈등에 따른 설비투자 보류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선명해졌다”며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반도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슈퍼사이클론’도 자취를 감췄다”고 분석했다.

클라크 쳉 SEMI 조사담당 연구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반도체 장치 연례회의에서 “대폭적인 하향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반도체를 둘러싼 환경 악화는 업계 재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일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미국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스(AMAT)는 일본 고쿠사이 일렉트릭을 22억 달러(약 2조 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장치 수요 감소로 실적이 악화되면 단독 투자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M&A 등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SEMI는 또 국가별로는 대만과 미국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판매액이 작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EMI는 한국의 판매액 하락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있는 대만이 전체 판매의 23%를 점하며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에는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SEMI는 내년 장치 판매가 올해 전망치 대비 12% 늘어난 58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중국 시장이 145억달러에 달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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