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아시아 방문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이 두 핵심 동맹국의 관계 악화를 방관하기 어려운 만큼 모종의 중재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최근 ‘신(新)밀월’로 불릴 만큼 밀착하는 미일 관계를 감안할 때 스틸웰 차관보의 시각이 일본에 편향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그는 첫 방문지 일본에서 3박 4일간 머무르는 것과 달리 한국은 단 하루만 찾는다. 또 이날 국무부가 트위터 등에 올린 스틸웰 차관보의 소개 및 인터뷰 동영상에는 그의 책상 위에 일본어로 쓰인 ‘미사와 시장’ 명패가 등장했다. 그는 1995∼1999년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했고 2010년 미사와시(市)의 1일 명예시장으로도 임명됐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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