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 간 대화에 깊이 관여했던 성 김(Sung Y. Kim))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인도네시아 대사로 자리를 옮긴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 김대사를 인도네시아 대사에 지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고위 외교관(SFS: Senior Foreign Service)인 직무공사(Career Minister)를 맡으면서 필리핀 대사 역할을 했던 김 대사가 국무부에서 주한국 대사 등을 맡으며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대북정책특별대표,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등을 지냈다고 소개했다.
또 펜실베이니아대학과 로욜라대 로스쿨을 졸업한 김 대사는 런던정경대(LSE)에서도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어와 일어에도 능통하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6년 필리핀 대사로 부임한 김 대사는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조성되자 특명을 받고 투입, 실무협상을 이끌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6.12)에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2.27-28)에서 의제조율 등 실무협상을 주도했다.
그는 2002년 주한 미 대사관 정무참사관에 이어 2008년엔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로서 북한과의 협상을 전담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주한 미국 대사로 활동했으며 2014년부터는 미 국무부에서 북핵 문제 실무를 총괄하는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냈다. 국무부에서 한국 과장을 맡던 시절인 2008년엔 북한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현장에 미국 대표로 참석하기도 하는 등 오랜 시간 대북 협상에 참여해 북한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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