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아들’ 닐 부시 “미국이 중국을 적으로 대하면 안돼”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1일 14시 39분


천안문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바바라 여사.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주중 연락사무소 소장을 지낼 때다. - 환구시보 갈무리
천안문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바바라 여사.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주중 연락사무소 소장을 지낼 때다. - 환구시보 갈무리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의 아들이 “미국이 중국을 적으로 대하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부시가의 6남매 중 넷째인 닐 부시는 전일 홍콩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닐 부시는 텍사스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초대 홍콩 행정장관인 덩지화가 홍콩에서 개최한 국제 세미나에 참석,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조지 WH 부시 미중 관계 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미중 관계를 논하는 세미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미국 경제의 적도 아니며, 실재하는 안보 위협도 아니다. 중국을 악마화 하는 것은 미국 민족주의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이민, 반중, 미국 우선의 구호에서 볼 수 있듯 미국의 민족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지나친 민족주의는 미국의 미래에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닐 부시는 미국 대통령을 역임했던 아들 부시와 플로리다 주지사를 역임하고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하나인 젭 부시의 동생으로, 현재 조지 WH 부시 미중 관계 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다.

부시 일가가 친중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대표적인 친중파였기 때문이다.

아버지 부시는 정치인생 초기 주로 외교 분야에서 일했다. 그는 1970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 의해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임명돼 1973년까지 재직했다.

1971년 중국이 대만을 대신해 유엔 상임이사국에 선임된다. 당시 주유엔 미국 대사가 바로 아버지 부시였다. 아버지 부시는 중국이 대만을 대신해 유엔 상임이사국이 되는 실무를 담당했던 것이다.

임기를 마친 아버지 부시는 1973년부터 1975년까지 베이징 주재 미국 연락사무소 소장으로 베이징에 부임했다.

1972년 미중은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 겸 외교부장의 이른바 ‘핑퐁외교’로 데탕트 시대를 열었다. 미중이 데탕트를 선언한 직후 미국이 중국에 최초로 파견한 외교관이 바로 아버지 부시였다.

데탕트를 선언했지만 정식 국교가 수립되기 이전에 베이징 주재 연락사무소 소장은 사실상의 주중미국대사의 역할을 했다. 아버지 부시가 미국의 초대 주중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 같은 인연 때문에 아버지 부시가 지난해 94세를 일기로 타계했을 때 중국에서도 추모물결이 일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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