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앰뷸런스 등 장비 파견… 무역 등서 유럽과 협력 확대 나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사상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국가인 독일과 연합 구급훈련을 시작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유럽과 밀착해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민해방군 위생병 100여 명이 독일 남부 펠트키르헨 기지에서 3일부터 2주간 열리는 ‘연합 구급(Combined Aid) 2019’ 훈련에 참가했다고 9일 보도했다. 훈련에는 독일연방군 위생병 120명과 지원군 120명이 동참했다. 인민해방군은 장갑 앰뷸런스 등 야전용 구급장비도 파견했다. 중국이 유럽에 장갑차를 보낸 것은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이 유럽과 유대 관계를 쌓으면서 일대일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나토 소속 국가와 연합 구급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인 데다 독일은 유럽 주요 군사력을 보유한 나라다. 중국이 유럽과 국제 무역부터 기후 변화까지 다양한 이슈를 협력하려는 노력과도 맥이 닿아 있다.
국제사회에 평화 유지 의지를 보여주는 ‘이미지 메이킹’이기도 하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은 난민 캠프에 콜레라가 발병하거나 유엔 소속 차량에 폭탄이 터진 상황 등을 가정해 함께 대응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평화 유지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SCMP는 분석했다.
인민해방군 출신 군사전문가 웨강(岳剛)은 SCMP에 “나토가 중국 군사력 강화를 경계해온 상황에서 이번 훈련은 양국 간 신뢰를 쌓으려는 시도다. 인민해방군이 향후 일대일로 추진 국가에 파견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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