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가짜뉴스 필터 안 거쳐…직접 메시지 전달"
공화당 의원 "트위터·페이스북, 보수당 차별 멈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주최한 소셜미디어 총회에선 기성 언론을 대체하는 소셜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극찬이 오갔다. 다만 트위터 등 거대 소셜미디어기업이 반(反)보수 편향성을 띠고 있다는 주장도 되풀이됐다.
백악관 유튜브 계정 및 AP,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소셜미디어에 대해 “미국 국민들에게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언론 게이트키퍼와 검열관에게 도전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 필터’를 거치지 않고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전엔 ‘언론 성명발표’를 하곤 했다. 그러면 사람들(언론)은 하루고 이틀이고 책상에 앉아 그걸 들여다본다”며 “만약 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명을 내놓으면 그들은 열광하면서 ‘이게 뭐야?’ ‘뭔지 말해줘!’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기성언론이 정식 보도자료보다 소셜미디어 활동에 더 열광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의 자신의 영향력 과시에도 나섰다. 그는 “나에겐 가짜 사람들이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을 산다. 나는 그러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팔로우하는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모두 진짜 계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나는 트위터를 ‘타자기’라고 부른다”며 “(트위터를 통해) 자동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접속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트위터를 이용하며 종종 불거졌던 철자 오류 문제에 대해선 “사실 나는 철자에 능하다. 하지만 모두들 손가락이 머리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구두점 실수만 있어도 그들은 과장한다”고 발언, 자신의 철자 오류가 기사화되는 데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선 이처럼 소셜미디어의 장점과 칭찬을 비롯해 유쾌한 농담이 오가긴 했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거대 소셜미디어 그룹에 대해서는 비난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에 대해 자신의 지지자들을 침묵시키며, ‘끔찍한 편향’을 보인다고 비난했다. 거대 소셜미디어그룹이 반보수 성향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내가 좋은 트윗 등 사람들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내놓으면, 그건 올라간다. 7000, 7008, 7017, 7024, 7032, 7044”라며 “그러다 7009, 6074가 된다. 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라고 말한다”, “그건 올라가고, 그들(트위터)은 끌어내린다”고 했다. 그가 말한 게 리트윗 건수인지, 추가 팔로워 수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트위터가 숫자를 조작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행사 발언자로 나선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기득권, 가짜 미디어들은 ‘소셜미디어에 검열이 없다’고 하지만 꾸며낸 얘기”라며 “거대 소셜미디어는 우리를 입 다물게 하려 한다”고 했다. 또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는 정부로부터 특별 취급을 받아왔다”며 “계속 그런 대우를 받고 싶다면 흥정하자. 보수당(공화당) 차별을 멈춰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일부 의원들과 전통 보수 싱크탱크 지도자들을 비롯해 극우 인터넷 논객들 및 음모론자 등이 초청됐다.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측 인사는 초청 받지 못한 반면 보수 성향 소셜미디어 인사들이 대거 초청되면서 이번 행사가 온라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지적도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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