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래 최저 성장률…中정부가 쓸 추가 경기부양 카드는?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5일 16시 45분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 성장률)이 6.2%로 27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심화되자 정부가 택할 수 있는 추가 경기부양 카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경제 성장률은 지난 1분기(6.4%)보다 소폭 둔화됐다. 중국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과 세계 수요의 약화로 인해 경제 성장률이 이같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국내외 경제 여건이 여전히 심각하고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대외 불안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경제가 새로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중국이 몇달 내로 경기 부양 강화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니에 웬 화바오신탁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하반기에는 6~6.1%로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2019년 GDP 목표 범위인 6~6.5%의 하한선 쪽에 더 가깝게 된다.

웬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중반쯤 경기가 안정되기 전까지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정부가 장기적으로 실물경제 지원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는 은행의 지급준비율(RRR) 완화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2018년 초부터 지금까지 RRR를 6차례 인하해 은행들이 대출 자금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로이터통신의 분석가들은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에 두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은 올해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 부양책에 크게 의존해 왔으며, 이것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2조위안 규모의 감세와, 인프라 건설 촉진을 위한 지방 정부의 2조1500만위안 규모 특별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분석가들은 높은 부채 수준과 구조적 위험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하 등의 적극적인 완화적 통화 정책을 채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AXA투자운용의 아이단 야오 아시아 신흥시장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달간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 정책이 중점 추진되고 통화 정책은 보조적 역할만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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