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공기업 134개에서 12개로 대폭 줄인다…민영화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5일 18시 25분


연금개혁, 감세 등 시장친화적 공약으로 올해 1월 집권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14일 에스타두지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현재 134개에 달하는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을 3년 뒤 12개까지 대폭 줄일 계획이다. 파울로 게지스 경제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통제되지 않은 공공지출 증가는 브라질 경제를 해치는 가장 큰 해악”이라며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브라질 정부는 민영화 계획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최대 4500억 헤알(약 142조 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민영화가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에도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공기업은 1988년 258개에 달했지만 2002년 106개로 줄었다. 하지만 2003년 ‘남미 좌파의 상징’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취임한 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룰라의 후계자’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던 2016년 8월에도 154개였다. 에스타두지상파울루는 특히 겉으로는 민영기업이지만 실제 정부 영향력 하에 있는 ‘사실상 공기업’이 최소 675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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