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반중(反中) 시위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 이탈이 시작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홍콩 등 아시아 지역 프라이빗뱅커(PB)들을 인용해 “홍콩 시위가 길어지면서 ‘다른 나라로 자금을 옮길 수 있느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가 시작된 이후 이 같은 문의가 평소보다 4배 이상 늘었다는 것. 홍콩 소재 한 자산관리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자산을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로 옮기는 방법을 담은 안내 책자 수백 개가 순식간에 동났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큰돈이 움직이지는 않지만 상황이 나빠질 때를 대비해 자금을 빨리 전환할 수 있는 채널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과 가까운 싱가포르는 정치적 안정성이 높아 자금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한편 14일 홍콩에서는 약 11만 명에 이르는 시민이 반중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37명이 체포되는 등 경찰과 시위대 간 유혈 충돌도 발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익명의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최근 수차례 장관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이 “혼란을 수습하라”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람 장관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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