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궈위(韓國瑜·62·사진) 대만 가오슝(高雄) 시장이 내년 1월 11일 치러질 총통 선거에 나설 야당 중국국민당(국민당)의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당은 15일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해 8∼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시장이 지지율 44.8%로 1위에 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4월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며 강력한 당내 경쟁자로 떠올랐던 궈타이밍(郭台銘·69) 전 훙하이(鴻海)정밀공업그룹 회장은 지지율 27.7%를 얻는 데 그쳤다. 3위는 주리룬(朱立倫·58) 전 신베이(新北) 시장(17.9%)이었다.
한 시장은 28일 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차이잉원(蔡英文·63) 총통에 맞설 국민당 후보로 공식 발표된다. 5월 모의 선거 여론조사에서는 한 시장이 1위를 차지했지만 최근 중국의 체제 위협 분위기가 강해진 것이 변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과의 안정적 관계를 추구하는 국민당보다 자주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이 유리한 흐름을 탄 것. 차이 총통은 ‘민주주의 수호’ 메시지를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지난달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차이 총통과 한 시장의 양자 대결에서는 차이 총통이 근소하게 앞서겠지만, 무소속인 커원저(柯文哲·60) 타이베이 시장이 출마해 3파전이 벌어지면 국민당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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