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도네시아 동부 자와 수라바야 주재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미국발 쓰레기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CNN 등 외신이 전했다. 10대 소녀 2명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들고 참여했다. 아에시니나 아자라(12)와 자히라 자드(11)는 편지에서 “거북이들이 배 속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 죽는 것처럼 죽고 싶지 않다. 미국의 쓰레기를 제발 가져가 달라”고 호소했다.
가디언은 지난해 미국에서 생산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70%에 달하는 컨테이너 6만8000개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세네갈 등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15일 인도네시아 환경부 및 수라바야 세관 당국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로 가득 찬 컨테이너 5개를 수라바야에서 미 서부 도시 시애틀로 돌려보냈다. 인도네시아 세관에는 해당 컨테이너 안에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만 실렸다고 신고됐지만 실제로는 플라스틱, 유리병, 기저귀 등이 넘쳐났다.
‘수입 쓰레기’로 인한 동병상련을 겪는 다른 동남아 국가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15일 “캄보디아는 쓰레기장이 아니다”라며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의 수입 금지를 지시했다. 태국은 2021년, 베트남은 2025년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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