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피해 유럽에 눈돌린다…“이탈리아에 31억불 투자”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6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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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이탈리아에 31억달러(약 3조 6560억원)를 3년에 걸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토머스 먀오 화웨이 이탈리아 지사장은 이날 밀라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탈리아) 정부는 미중 간 무역갈등에 영향받지 않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정책을 쓰고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투자금 용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19억달러(약 2조 2400억원)는 이탈리아 공급망에, 12억달러(약 1조 4160억원)를 영업과 마케팅에 투자하며, 그 중 5200만달러는 연구개발(R&D)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먀오 지사장은 이 투자로 정규직 일자리 1000개와 계약직 일자리 2000개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이탈리아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유럽 무역로 ‘일대일로’(신실크로드)의 일부로 참여하겠다는 내용으로 중국과 법적 구속력 없는 계약을 맺었다.

이달 초엔 모나코가 화웨이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 최초로 전국에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를 상용화했다. 화웨이가 이탈리아를 비롯, 유럽 시장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미국의 제재에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자 지난 5월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직접 거래한다는 이유로 블랙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미국 부품업체들이 화웨이와 거래하기 위해서는 당국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한다. 그러다 지난달 말 중국과 무역 재협상이 시작되자 트럼프 정부는 화웨이에 대해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치지 않는 한 징벌적 조치를 완화하겠다며 한 발 물러났다.

이날 투자 발표 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일자리 창출이 줄게 되는 셈.

먀오 지사장은 이와 관련, “우리가 미국 공급업체와 거래할 수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파트너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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