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파’ 에스퍼 美국방장관 지명자 청문회서 동맹강화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7일 01시 08분


‘대북 강경파’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55)가 16일(현지 시간)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동맹국들이 공동 안보를 위해 더 공평히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을 시사했다. 또 북한과 이란이 미국의 핵심 위협 요소라고도 지적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스퍼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장관으로서의 전략적 목표를 △동맹 강화 △무기 시스템 개선 △국방부의 성과 및 투명성 강화로 제시했다. 그는 “함께 싸울 수 있는 동맹국과의 강한 네트워크는 우리의 적들에게 없는 큰 이점”이라며 “동시에 우리 동맹, 협력 국가들이 공동의 안보에 좀 더 공평히 기여할 수 있도록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동맹국에 방위비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에스퍼 지명자는 “북한과 이란의 위협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며 “이슬람국가(ISIS), 알카에다 같은 테러 집단에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3월 CNBC 인터뷰에서도 북한을 미국의 최우선 안보 과제로 지목했다. 이어 “재정은 부족하고 (재정을 투입해야 할) 수요는 많은 가운데 최우선순위에 시간, 돈, 인력을 투자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국방부의 대대적 개혁을 예고했다.

1964년 펜실베이니아주 유니언타운에서 태어난 에스퍼 지명자는 1986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같이 졸업했다. 25년간 미 육군과 버지니아 주방위군에서 복무했고 하버드대 석사, 조지워싱턴대 박사 학위를 보유한 엘리트다. 방산업체 레이시온 임원, 항공산업협회 부회장,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국방부 부차관보 등도 지냈다. 다만 방산업체 보잉 출신인 전임자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방산업체 로비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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